얼마 전 마늘 주사란 것이 인기를 얻고 있다는 기사를 접하고 호기심이 생겼다. 대체 무엇이기에? 과연 효과가 있는 것일까?

일본에서 인기를 끌었던 마늘 주사는 최근 동방신기의 멤버가 맞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심이 높아졌다. 마늘 성분이 직접적으로 들어있는 것은 아니지만 주사를 맞을 때 마늘 냄새가 난다고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

마늘 주사의 주된 성분은 비타민 B1 이다. 당분을 에너지화하는 역할을 하는 비타민 B1이 부족하면 피로감이 생기는데 이에 착안해 만들어진 듯하다. 마늘 주사를 취급하는 병원들에 문의를 해보니 한 번 맞는 데 5만원에서 10만원 정도 한다.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2~3번 맞으면 피로가 해소되고 몸이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의문점이 생긴다.

비타민 B1이 부족하지 않은 사람에게도 효과가 있을까?

예전에야 먹을 것이 부족하여 각기병과 같은 비타민 B1 부족으로 발생되는 병이 있었다. 현대인들도 과연 비타민 B1 부족을 걱정해야 할까? 식욕부진과 소화불량, 피곤함 같은 증상들이 진짜로 각기병 때문일지 한마디로 난센스다.
그뿐인가. 증거는 더 있다. 바로 비타민 B1의 보고인 돼지고기의 소비량이다. 얼마 전 뉴스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의 삼겹살 섭취량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기사를 보았다. 그토록 돼지고기를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비타민 B1이 부족할 리 없다. 더구나 우리가 삼겹살 먹을 때 같이 먹는 것이 무엇인가? 바로 마늘이다.

그렇다면 마늘 주사를 맞은 사람들이 효과를 봤다고 하는 것은 진짜일까? 아마 진짜일 가능성이 높다. 바로 ‘동안클럽’의 정형돈이 그토록 외치는 플라세보 효과(placebo effect) 때문이다. 정말로 비타민 보충을 하고 싶다면 종합비타민제를 하루 한 알 먹는 것으로 충분하다. 과음한 다음 날 수분 부족으로 피곤하다면 차라리 생리식염수 맞는 것을 권한다. 가격도 훨씬 저렴하니까 말이다.